오바마 '강공' 드라이브 걸었다… 여소야대 우려 속에 의료보험 개혁 추진

오바마 '강공' 드라이브 걸었다… 여소야대 우려 속에 의료보험 개혁 추진

기사승인 2014-01-27 20:19:00
[쿠키 지구촌]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제도)’ 등 자신의 핵심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 측근들이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ABC방송 대담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오바마케어는 정치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라도 확실하게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가정한 ‘어떤 일’에 대해서는 “올해 ‘상원을 잃을지라도’라는 의미”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의 경우 현재 45석인 공화당이 민주당에게 6석을 빼앗아 오면 상원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 것이다. 자칫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으로 치달을 수 있다.

결국 카니 대변인의 발언은 배수진을 치면서까지 오바마케어를 사수하겠다는 메시지다. 그는 “올해는 실행의 해”라며 “가능한 한 의회와 함께 일하겠으나 필요하면 의회를 우회하겠다”고도 밝혔다.

댄 파이어 백악관 선임고문도 CNN방송에 나와 “공화당이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는다면 직접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28일 신년 국정연설을 이틀 앞두고 쏟아낸 이 같은 강공 드라이브는 ‘공화당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인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노린 중간선거 승리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선 소득불균형 해소, 실업자 지원 등 중산층 표심잡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공화당은 발끈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폭스뉴스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타협의 무대로 나오기는커녕 관료주의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 잠재적 대권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도 카니 대변인 등의 발언에 대해 “협박처럼 들리고 오만함이 묻어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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