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이어즈, ‘엘비스 프레슬리’를 듣는다

온이어즈, ‘엘비스 프레슬리’를 듣는다

기사승인 2014-01-29 12:45:00


[쿠키 생활] 이어폰은 뛰어넘는 풍부한 성량, 마니아의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커스텀 디자인 등으로 헤드폰을 찾는 사람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수많은 헤드폰 업체들이 유명 뮤지션을 내세워 제품을 전개하는 최근의 유행과는 달리 벨기에의 명가 온이어즈(ONEARZ)는 엘비스 프레슬리ㆍ제임스딘ㆍAC/DC 등 전설로 불리는 인물들을 모델로 삼아 ‘리슨 위드 더 레전드(Listen With The Legend)’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중에서도 1970년대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엘비스 프레슬리 헤드폰’을 소개한다.

엘비스 프레슬리 헤드폰은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다. 고급스러운 검은색 배경을 바탕으로 프린팅된 흑백의 엘비스 프레슬리 사진은 헤드폰을 꺼내기 이전부터 제품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무심한 듯 전방을 응시하는 그의 옆으로 브라운 컬러가 인상 깊은 제품 사진이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케이스 측면은 제품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처리됐다.

케이스를 개봉하면 헤드폰의 상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죽의 질감을 잘 살려낸 원단은 마감 역시 꼼꼼하게 처리돼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고전적이고 심플하다.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네임밸류가 아니더라도 엔틱한 헤드폰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제품의 헤어밴드는 도톰하고 폭신해 장시간 착용해도 머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헤어밴드 안쪽에 새겨진 엘비스 프레슬리의 서명이다. 이는 정식 라이선싱이 없다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동시에 이에 대한 소유욕을 자극한다.



헤어밴드와 하우징(귀 접촉 파츠)을 연결하는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사용빈도가 높은 길이조절도 닳거나 훼손될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왠만한 힘을 가하더라도 구부러지거나 망가지지 않을 만큼 내구성이 높다. 제공되는 케이블은 총 2개로 일반 고무가 아니라 구두끈 재질로 만들어져 단선의 가능성을 줄였다. 일부러 손바닥에 케이블을 놓고 비비더라도 케이블이 꼬이지 않을뿐더러 설사 꼬이더라도 마찰력이 낮아 쉽게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개의 하우징 모두 잭 단자를 연결할 수 있는 홈이 존재한다. 타인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온이어즈의 배려다. 한쪽 홈에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다른 홈에 단자를 꽂으면 헤드폰에서 나오는 음악을 두 명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헤드폰의 사운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적 성격이 반영됐다. 헤드폰은 40㎜ 역학드라이버와 최고급 사양의 자재들로 제작돼 그의 웅장하고 중후한 사운드가 헤드폰에서 고스란히 담겨 귓가를 울린다. 특히 중저음이 특화돼 있어 다른 이어폰에서는 인식하지 못했던 낮은 멜로디를 정확히 잡아내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낮은 소리의 묵직함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클래식에서 조연에 지나지 않았던 베이스드럼의 소리가 이 헤드폰을 통해 주연으로 그 급이 격상된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둥둥거리는 베이스드럼 소리가 머릿속을 가득 울리기 때문이다.

빈티지함에 둘러싸인 최신 기술은 볼륨을 높일 때 그 진가가 비로소 발휘된다. 음량을 최대로 하더라도 노이즈나 음질변질이 없어 사용자에게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헤드폰의 기술 수준에 감탄하게 된다. ‘진국’이라는 단어가 연상될 만큼 선명하고 깊은 소리가 귀 속에서 울려 퍼질뿐더러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콘서트장에서 이를 직접 감상하는 듯 온 몸에서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현대적인 음악을 듣는 데 제품 성능이 모자란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음역대를 가진 록장르 혹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감상할 때도 스피커 바로 옆에서 듣는 듯 깨끗한 사운드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최상의 사운드 제공과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브랜드를 생각한다면 16만 9000원이라는 가격도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해당 제품은 전국 교보 핫트랙스에서 만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