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업계서 뜨거워지는 ‘남성모델 모시기’

소형가전업계서 뜨거워지는 ‘남성모델 모시기’

기사승인 2014-01-29 14:14:00

[쿠키 생활] 해마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소형가전업체들이 자사 제품광고에 경쟁적으로 남성모델들을 등장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소형가전업체의 광고모델로 출연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장동건(리홈쿠첸), 이승기(쿠쿠전자), 조인성(위닉스) 등으로 국내 최정상급 대우를 받고 있는 이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이렇듯 소형가전업체들이 자사 전속모델로 유명 남성모델들을 발탁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광고에 출연한 이후 해당 제품들이 ‘장동건밥솥’, ‘조인성 에어워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시장이 확대될수록 업체들이 남성모델을 광고에 기용해 판매율을 증가시키려는 마케팅전략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가전시장은 지난해 3분기 전년대비 43.5%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GFK·후지키메라는 올해 그 규모가 3조8000억원, 연성장률이 5.6%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소형가전업계에서는 동종제품군을 두고 신구(新舊) 남성모델들의 대결구도가 나타나거나 한 모델을 두고 경쟁사가 갈등을 빚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2010년 원빈을 당사 모델로 발탁해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손예진·이수경 등 부드러운 여성 이미지를 강조하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승기가 원빈의 뒤를 이어 쿠쿠전자의 모델로 등장, 자신의 노래를 개사한 CM송으로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남성모델들이 광고에 등장한 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효리를 기용하던 리홈쿠첸도 이후 장동건을 후속 모델로 채용하고 스마트밥솥을 비롯, 당사 대표상품인 하이브리드 렌지의 광고에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경쟁이 광고모델을 기용하려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리홈쿠첸 관계자는 “리홈쿠첸의 프리미엄 제품과 장동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발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니아만도와 위닉스는 양 사의 브랜드 모델로 조인성을 기용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11년 위니아만도는 자사 김치냉장고의 광고모델로 조인성을 선택하며 “조인성은 주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계층에 고루 사랑받는 배우”라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위닉스가 조인성을 모델로 발탁하자 “조인성은 ‘딤채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고, 이에 위닉스는 오히려 “조인성은 위닉스 제품의 모델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가전업계에서 남성모델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민정 계명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주 구매층을 의식해 여성모델들을 내세운 업체들의 광고가 주를 이뤘지만 남성모델을 기용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이후 다른 업체들에서도 이를 활용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며 “남성모델들로 인해 발생하는 업체들 간의 경쟁 역시 이들의 마케팅 홀용이 판매율이나 시장점유율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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