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 플로리다 탬파 베이에서 경찰이 한 여성 용의자를 결박한 채 바닥에 질질 끌고 가는 폐쇄회로 영상(CCTV)이 공개됐다. 과도한 법집행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탬파 베이 현지 방송인 WTSP-TV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경찰이 사지가 묶인 홈리스 여성을 넝마처럼 감옥으로 끌고 갔다”며 입수한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제복을 입은 경찰은 경찰차에서 두 팔을 뒤로 한 채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한 여성을 끌어내린다. 이 여성은 두 다리마저 묶였다.
경찰은 이 여성의 배가 바닥에 닿은 상황에서 두 팔을 끌어올리며 바닥에 질질 끌고 간다. 여성에게 일어나 걸으라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사복 차림의 경관도 이를 지켜보기만 했다.
영상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며 경관의 이름은 스콧 반 트리스로 확인됐다. 여성의 이름은 소냐 미멘저로 주거침입과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체포 협조를 계속 거부한 미멘저가 꾀병으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이송을 위해 옮기던 중 일어난 장면”이라고 밝혔다. 또 “경관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걷기를 거부하는 용의자를 다루는 데 좀더 나은 판단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미멘저가 특별히 부상당하지 않았고, 신체 위협을 당한 건 아니어서 스콧 반 트리스 경관에 대한 징계는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 미멘저가 이번 체포 이외에도 15차례의 기소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