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로 시작된 복고열풍, TV광고 BGM까지 섭렵

‘응사’로 시작된 복고열풍, TV광고 BGM까지 섭렵

기사승인 2014-02-05 11:13:00

[쿠키 생활] ‘시네마천국’, ‘라붐’,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등 추억의 영화가 재개봉하고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수와 노래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등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시작된 복고 열풍이 드라마 종영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광고업계에서도 소비자 향수를 자극하는 광고 배경음악을 활용, 시청자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추억의 영화에 등장한 OST와 지금은 볼 수 없는 국민 아이돌의 히트곡, 어렸을 때 환호하며 즐겨 봤던 만화영화 주제곡 등 향수를 자극하는 광고배경음악은 이미 익숙한 멜로디로 소비자의 이목을 이끌 뿐 아니라 광고 콘셉트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 CF

2004년에 개봉한 한 추억의 영화에 삽입된 OST가 광고 배경음악으로 활용돼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 광고에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 사랑을 나눈 두 남녀의 9년 후 이야기를 다룬 ‘비포 선 셋’에 등장한 OST ‘An ocean apart’가 흘러나온다. 특히 이 곡은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이자 해당 영화의 여주인공인 줄리 델피가 직접 불러 화제가 된 곡으로 나른하면서도 평온한 양면의 매력을 지닌 ‘줄리 델피’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11번가 CF

어렸을 때 한 번쯤은 꼭 따라 불러봤을 만화영화 주제곡도 소비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한 몫하고 있다. 11번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콘셉트와 음악을 차용한 광고를 온에어하고 있다. 모델인 씨스타가 세일러문과 똑같이 변신했고 세일러문의 중독성 있는 주제가에 11번가 ‘할인’에 대한 가사를 접목했다. 또한 할인의 마법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상징하는 일명 ‘까까(깎아)춤’을 통해 11번가의 할인 혜택을 강조했다.

◇영단기 CF

에스티앤컴퍼니의 ‘영어단기학교(이하 영단기)’ 광고는 인기 프로그램 JTBC ‘마녀사냥’ 포맷을 재구성하고 광고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는 한 방을 배경음악으로 채택한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 속에서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가수 성시경은 토익 점수에 목 메는 한국사회와 10년 넘게 토익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토익은 기술이다’라는 새로운 발상의 일침을 가한다. 그 때 장엄하게 시작하는 전주 부분이 인상적인 90년대 대표 인기 곡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가 등장한다. 신나는 비트와 익숙한 멜로디의 배경음악에 몸이 반응하고 ‘토익은 기술이다’라는 기존 패러다임을 부정하는 새로운 메시지를 더욱 각인시킨다.

◇하이마트 CF

하이마트 CF는 과거 인기곡을 개사해 배경음악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겨울 신규 광고에는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오빠를 외쳤던 많은 소녀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GOD의 ‘하늘색풍선’이 등장했다. 국민 아이돌 GOD를 떠오르게 하는 광고인 것.

또한 ‘파란하늘 하늘색 풍선은 우리 맘속에 영원할꺼야’라는 가사를 ‘올 겨울엔 최신 PC로 하이마트에서 바꿀거야’로 개사해 ‘최신 PC도 하이마트에서 구입하자’는 키 메시지를 익숙한 멜로디를 통해 담아 전달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퍽퍽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과거를 그리워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복고 열풍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광고에서도 이미 익숙한 멜로디로 친근감을 주고, 어렴풋한 과거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까지 하는 광고 배경음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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