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폭포 축제 올해도 취소… 개최 여부 놓고 찬반 논란 ‘시끌’

토왕성폭포 축제 올해도 취소… 개최 여부 놓고 찬반 논란 ‘시끌’

기사승인 2014-02-05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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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오는 8~9일 설악산국립공원 토왕성폭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토왕성폭포 아이스클라이밍 축제’가 최근 이상고온현상으로 개최가 취소된 가운데 앞으로 대회 개최 향방에 빙벽등반 애호가들과 일반등산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등반애호가와 환경보호론자들 간 찬반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토왕성폭포는 현재 자연보호와 일반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설악산관리공단으로부터 등반허가서를 받은 소수의 전문등반가들 외에 평상시 일반 등산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속초시는 매년 겨울 토왕성폭포 아이스클라이밍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토왕성폭포까지 이어진 등산로를 개방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용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속초시는 지난 4일 “연이은 따듯한 날씨로 인해 얼음이 녹아 폭포의 결빙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낙빙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해 축제 참가를 계획했던 이들의 기대를 꺾었다.

지난해에도 이상고온으로 인한 토왕골 눈사태로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 2년 연속 대회가 열리지 못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앞으로 토왕성폭포와 관련된 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 등반관련 사이트와 관련 동호회에서는 등반애호가와 환경보호론자들 간에 토왕성폭포 행사 개최 찬반 논란까지 일고 있다.

등반애호가들은 국내 유일의 자연 빙벽 대회 참가를 희망하며 행사 개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한 빙벽등반 애호가는 “얼어붙은 토왕성폭포를 등반하는 일은 대한민국 등반가로서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매년 축제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토왕성폭포를 등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이번에도 내심 기대했지만 대회가 취소돼 무척 아쉽다”고 털어놨다.

축제를 통해 토왕성폭포 관람을 기대했던 한 일반인 등산객 또한 1년에 딱 한번 토왕성 폭포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매우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꼭 축제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등반가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은 안전사고와 환경오염문제를 이유로 대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몇 년 전 토왕성폭포 대회에 참가했던 한 등반애호가는 “토왕성폭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일반 등산객들이 안전장비 없이 가파른 얼음 계곡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며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가급적 토왕성폭포에서 대회가 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악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 환경운동가는 “토왕성폭포 개방일에 맞춰 일부 상업 안내 산악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무작위로 모집해 토왕성폭포를 찾는다”며 “이날 폭포 일대가 어지럽혀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서식하는 산양 또한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연빙장이 아닌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속초시의 지원 하에 인근에 인공빙장을 만들어 축제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6회째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주용남 외설악적십자산악구조대장은 “내년에도 대회가 열릴지는 현재까지 미지수”라며 “조만간 시와 협의해 대회 개최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대장은 또 “토왕성폭포에서 대회가 10년 넘게 열린 가운데 큰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축제 개최가 결정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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