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거대결장증 아부다비 어린이 서울성모병원서 수술받고 새삶

선천성 거대결장증 아부다비 어린이 서울성모병원서 수술받고 새삶

기사승인 2014-02-06 15:49:00

[쿠키 생활]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장이 꼬이고 막혀 생명이 위험해진 중동 아랍에미리트 연헙(UAE)의 한 어린이가 국내 의료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이명덕, 장혜경, 김신영 교수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온 열두 살 모자 오마르 알쉐히(Mouza Omar Alshehhi) 양의 장을 복강경 수술로 정상화시켜주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선천성 거대결장증은 장 운동에 관여하는 신경절이 없어 배변을 못해 변이 장에 계속 쌓이는 병이다. 신생아 5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 배변이 이뤄지려면 뱃속의 창자가 연동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 병을 갖고 태어나면 항문관-큰 창자(결장)에 신경절이 없는 관계로 대변이 큰 창자를 통과하지 못하고 신경절이 있는 상부 창자에 변이 모여 늘어나고 비대해져 장폐쇄증을 일으킨다.

지난 2001년 아부다비에서 태어난 모자 어린이는 생후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고통을 받던 중 2004년 인도 봄베이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약 2년간은 제대로 배변 했으나 다시 통변이 불가능해져 그동안 관장과 세척으로 근근이 버텨오다 지난 해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대변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아부다비 보건청은 결국 모자 가족들에게 한국에 가서 다시 치료를 받아보도록 권했고, 이명덕 교수팀은 보란 듯이 지난 1월 22일 6시간의 대수술 끝에 모자 어린이의 선천성 거대결장증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수술 뒤 모자 어린이는 혈변과 변실금 등의 부작용도 없이, 항문감각이 살아나 변의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또한 배변의 자가 조절도 가능해졌다.

모자 어린이는 건강을 되찾아 5일 퇴원했으며, 2주 간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뒤 이달 말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