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경쟁자 볼프도 저를 존경한대요”

이상화 “경쟁자 볼프도 저를 존경한대요”

기사승인 2014-02-08 17:30:01

[쿠키 스포츠] “처음 세계기록을 세웠을 때는 다른 선수들이 긴가민가한 눈치였어요. 하지만 여러 번 기록을 줄이면서 인정해주고 존경한다는 말까지 하더라고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25·서울시청)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 같이 말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세계 기록을 거듭 갈아 치우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상화는 특히 자신에게 존경을 표시한 선수가 바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예니 볼프(독일)라고 전했다. 이 종목 최강자였던 볼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에게 정상을 내줬다.

이상화는 “캐나다에서 세계기록을 깼을 때 볼프가 직접 와서 ‘존경한다’는 말을 했다”며 “원래 저에게 지면 무척 안 좋아하던 선수라 놀랐다. 그때 기분이 무척 묘하면서도 ‘인정해주는구나’ 싶은 마음에 기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보다 10살이 많은데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볼프를 보면 저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또 “전지 훈련한 네덜란드 헤렌벤보다는 소치의 얼음이 좋다”며 “빙질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밴쿠버에서 메달을 못 땄다면 이번에 간절했을 텐데 그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기록보다는 순위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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