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출전을 포기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한국시간) AP통신은 크라머가 “10000m에 집중하기 위해 15일에 열리는 1500m에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크라머는 “15일에 진행되는 1500m에 출전하게 되면 너무 많은 힘을 빼앗기게 돼 10000m(18일 예정)를 온전하게 준비하기 어려워진다”면서 “10000m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올림픽에 참가한 목적도 이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4년 전 실수로 金 놓친 10000m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0m는 크라머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코치의 사인실수로 코스를 잘못 탄 것이 확인돼 실격 처리됐다. 당시 두 번째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훈(26·대한항공)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크라머는 9일 남자 5000m에서 6분10초76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초 그는 5000m를 비롯해 1500m·10000m·팀추월 등 4개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과연 크라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승훈의 10000m 메달 사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MBC 뉴스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