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다가 허리뼈가 부러져?… 어르신들 조심하세요 독감 유행에 기침 후유증 속출

기침하다가 허리뼈가 부러져?… 어르신들 조심하세요 독감 유행에 기침 후유증 속출

기사승인 2014-02-12 16:52:00
[쿠키 생활] 전국적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심한 기침으로 척추뼈가 부러져서 급히 정형외과병원을 찾는 노인환자들이 덩달아 늘고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

척추관절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최근 척추압박골절로 응급수술을 받는 환자가 지난 달에 비해 하루 평균 20∼30%이상 증가 했다고 12일 밝혔다. 환자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 연령층이다.

낙상 환자도 적지 않지만, 요즘 척추압박골절 환자들은 낙상과 관계가 없고, 독감에 걸려 기침을 심하게 하다 골절부상을 당하고 있다.

최근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은 심모(72, 여)씨는 “한 달 전부터 독감 때문에 병원을 다녔는데 갑자기 허리 아파서 병원도 못 가고 집에 누워 지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너무 아파 119 구급차를 타고 왔다”고 털어놨다.

심씨는 평소에도 골다공증이 심해 그동안 골다공증 약을 먹고 있던 중이었다. 척추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푸석푸석해진 척추 뼈가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고 깡통처럼 찌그러지는 질환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재훈 원장은 “골다고증과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뼈가 약해진 노인들에게서 척추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은 물론, 평소에도 가벼운 기침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약 노인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척추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허리나 등에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찌그러진 척추 뼈로 인해서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 증상을 겪기 쉽다. 또 주위의 척추 뼈도 함께 연쇄적으로 부러지기 일쑤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편 척추압박골절은 증상은 심각해도 주사기와 비슷한 특수 주입기로 골절 부위에 액체상태의 골시멘트를 주입해 굳히는 방법(척추성형술)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척추성형술은 국소마취 하에서 15∼20분 만에 끝난다.

시술 직후 통증이 사라지고, 입원 기간도 길어야 1∼2일 정도로 짧다. 그만큼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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