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피 버드 개발자 "중독성 심해 내가 만든 게임 삭제했다""

"플리피 버드 개발자 "중독성 심해 내가 만든 게임 삭제했다""

기사승인 2014-02-12 19:31:00
[쿠키 IT]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게임 ‘플래피 버드(Flappy Bird)’ 개발자가 “게임의 중독성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게임을 내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 출신 게임 개발자 응우엔 동(29)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몇 분 동안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몇 시간 동안 붙잡고 있는 게임을 원치 않았다”면서 “하지만 ‘플래피 버드’의 중독성이 너무 심해서 게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플래피 버드’는 뒤늦게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게임은 아주 단순하다. 화면을 터치하면 작은 새 한마리가 튀어 오르는데, 높이를 조절해서 파이프 사이의 틈을 지나가면 된다. 단순하지만 매우 어려운데다 중독성이 강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응우엔은 이 게임을 개발하는데 3일이 걸렸다고 했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소속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치에스니가 라이벌 리버풀에게 5대 1로 크게 패한 직후에 트위터에 이 게임에서 280점을 올렸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팀의 대패에도 아랑곳 않고 게임을 즐길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앱스토어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 게임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는 리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응우엔은 지난 9일 ‘플래피 버드’를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진 삭제했다. 게임 업계는 그의 결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플래피 버드’는 그때까지 하루에 광고수익으로 5만달러(약 53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은 분명했다. ‘플래피 버드’를 이미 설치한 경우에는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는 ‘플래피 버드’가 깔린 스마트폰을 13만4295달러에 팔겠다며 이베이에 올렸다.

응우엔은 인터뷰에서 돈방석이나 유명세 때문에 “일상적인 삶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부모와 하노이에 살고 있는 응우엔은 “최근 며칠 동안 이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인터넷에 접속하지도 않았다”면서 “현재 상황이 매우 불편하다. 삶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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