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개적 계파 충돌, ‘지상욱이냐 나경원이냐’

새누리당의 공개적 계파 충돌, ‘지상욱이냐 나경원이냐’

기사승인 2014-02-13 10:37:01

[쿠키 정치] ‘지상욱이냐 나경원이냐’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서울 종로에 이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 중구에 나경원 전 의원 대신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한 갑론을박이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공개발언을 통해 “중구 당협위원장에 지 전 대변인이 내정됐다면 매우 잘못됐다”며 “나 전 의원은 각종 선거 때 대중적 지지도가 높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데 탈락시켰다면 총선 경쟁력이 기준이 아닌 자기편이냐, 아니냐라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의 ‘자기 편이냐, 아니냐’는 친박 친이 계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상욱 전 대변인은 친박 일부 중진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나 전 의원은 친이계로 불렸다.

심 최고위원은 이어 “나 전 의원을 탈락시킬 경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파벌적 이익을 따지는 속좁은 정당으로 인식돼 지방선거에서 여성표를 흡수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새누리당이 기초자치단체) 공천 유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여성 등 소수인 등용을 운운했지만, 있는 재목도 잘라내는데 누가 믿겠는가”라고 했다. 또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새누리당에서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문종 사무총장은 “아직 (당협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누구를 선정할 지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며 조선·동아 등의 ‘지상욱 내정설’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홍 사무총장은 “요즘 박심 논쟁, 친박이냐 친이냐 이런 말을 많이 한다”며 “당 대표도 말했지만 새누리당은 친박 친이라는 말 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사태가 여의치 않자 황우여 대표는 “향후 정리됐을때 조직강화특위 결과를 최고위원에게 보고하고, 최고위원들이 말한 것을 조강특위에서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수습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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