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디테일’로 소비자 사로잡는다

가전업계, ‘디테일’로 소비자 사로잡는다

기사승인 2014-02-13 11:43:00

[쿠키 생활] 생활가전업계에 ‘디테일’바람이 불고 있다. 각 업체마다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사항을 고려, 세세한 부분을 새롭게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이는 최근 국내 가전제품 성능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의 제조기술이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스펙(Spec)’ 이외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품의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켜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청소기 작동 시 사용자가 직접 제품 본체를 끌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LG전자에서는 본체가 자동으로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오토무빙’시스템을 공개해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로보싸이킹’은 본체에 탑재된 초음파센서가 핸들위치를 파악, 사이간격을 45㎝~1m 가량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로보싸이킹은 청소기를 끌면서 발생하는 허리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청소기 호스가 찢어질 가능성도 대폭 낮췄다.

리홈쿠첸이 선보인 ‘스마트다이얼’은 밥솥의 버튼식 조작이 번거롭다는 주부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원하는 취사방식을 선택하기 위해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고 해당 메뉴를 지나쳤을 때 이를 되돌려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스마트다이얼’은 회전식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항목을 선택, 가운데 취사버튼을 눌러 신속하게 밥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가 자동으로 바닥을 닦아주는 ‘자동스팀 파워액션’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직접 바닥을 문질러야 하는 기존 스팀청소기와 달리 해당 제품은 손잡이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전동패드가 1분에 660번 앞뒤로 왕복, 가볍게 핸들의 방향만 잡아주면 손목의 무리 없이 청소할 수 있다. 전동 버튼을 누르기 않더라도 스팀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 청소도 가능하다.

코웨이는 자체적으로 비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사용자의 불편사항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코웨이 룰루비데는 여성세정의 수압이 다소 강하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수압조절을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다. 또한 민감한 여성사용자를 위해 자연기포 공기방울로 부드럽게 세정하는 ‘소프 세정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어린이, 마사지, 절전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추가해 실용성을 함께 높였다.

필립스의 전기면도기 ‘영킷’은 면도기 헤드를 교체함으로써 면도와 세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해당 면도기는 얼굴곡선에 밀착해 피부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방수가 가능한 ‘아쿠아텍’기술로 쉐이빙폼과 젤을 이용한 습식면도도 가능하다. 면도헤드와 함께 제공되는 세안브러시를 본체에 부착하면 피지 및 모공 속 노폐물을 줄여주는 클렌징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업체들의 기술력이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수준도 함께 높아져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렇듯 소비자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디테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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