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금메달에 빛나는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가 결국 1500m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크라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1500m 레이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0000m와 팀 추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1500m 포기’ 사실을 공식화했다.
자신의 주종목 10000m에 집중해 금메달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크라머는 일전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00m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올림픽에 참가한 목적도 이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에게는 남자 10000m에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코치의 사인실수로 코스를 잘못 탄 것이 확인돼 실격 처리됐다. 당시 두 번째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훈(26·대한항공)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 크라머는 결국 1500m 레이스를 포기하면서까지 10000m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것이 이승훈의 10000m 메달 사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경기는 19일 밤 10시 치러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