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아니라 짜증 나온다” 쿠쿠전자 얼음정수기 성능 논란

“얼음 아니라 짜증 나온다” 쿠쿠전자 얼음정수기 성능 논란

기사승인 2014-02-14 08:11:00

[쿠키 생활] 지난해 쿠쿠전자에서 선보인 ‘아이스넘버5(모델명: CP-H501HW)’의 성능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해당 제품의 제빙(製氷)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불만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아이스넘버5’는 쿠쿠전자에서 최초로 내놓은 얼음정수기로 지난해 6월 출시 이전부터 사전예약고객만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하지만 일부 정수기 사용자들은 간혹 제품에서 완전히 냉각되지 않은 얼음이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업계 관계자나 현장 판매자들도 이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제빙은 얼음정수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불만은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쿠전자가 처음 정수기 사업에 뛰어든 시기는 2010년. 사업경험이 불과 5년 남짓한 당사가 ‘정수기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얼음정수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아이스넘버5’를 출시할 당시 하트, 클로버 등 다섯가지 모양으로 얼음이 배출된다며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출시된 제품에서는 일부 얼음이 형태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불분명하거나 반쯤 녹은 듯한 상태로 토출된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한 정수기렌탈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스넘버5’가 출시된 이후 정수기를 대여한 고객 중 30%가 성능문제에 대해 항의했다”며 “대체적으로 이 제품의 반환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해 ‘아이스넘버5’에 대한 불만이 상당수 접수돼 현재는 해당 제품에 대한 렌탈사업을 중지한 상황”이라며 “출시예정일이 뒤로 밀린 것도 제품 완성도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 해당 제품이 개선됐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에서 정수기를 판매하는 A씨도 “쿠쿠전자에서는 정수기를 제조하는 경험이 부족해 아직까지 얼음정수기를 만드는 데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쿠쿠전자 측은 이러한 문제가 생소하다는 입장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례를 접한 바 없다. 정수기 내 얼음이 모두 소진됐을 때 토출버튼을 누르면 냉각 중이던 얼음이 나올 수 있다”며 “혹은 제품 자체의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 쿠쿠전자 A/S센터나 쿠쿠정수기 판매처에서도 제빙문제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수기제조업체 B사 관계자는 “완성된 얼음은 곧바로 정수기 밖으로 토출되는 게 아니라 얼음탱크로 이동돼 보관된다”며 “얼음탱크의 고장으로 얼음이 녹을 수는 있지만 냉각되지 않은 얼음이 나오는 건 상식적으로 제품 이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수기 내 얼음이 모두 소진된다면 다시 얼음을 제작하는 동안 배출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C사 관계자 역시 “얼음을 냉각시키는 콤프레셔에 문제가 없고 사용자가 ‘절전’ 기능 등 추가적인 정수기 설정을 하지 않았다면 그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 게 정상”이라며 “개별적인 정수기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제품 전반적인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면 기술적인 하자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키뉴스와의 전화 이후 쿠쿠전자 측은 다시 연락을 취해 “쿠쿠전자 얼음정수기는 먼저 얼음이 만들어져만 얼음탱크로 이동하기 때문에 덜 얼은 얼음은 나올 수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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