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제는 해설위원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전(前)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34)의 진심어린 발언들이 화제다.
김동성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해설을 했다. 이날은 남자 1000m와 5000m 계주, 여자 500m 등이 진행됐다.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호석(28·고양시청)이 결승점까지 3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중심을 잃고 미국 선수와 부딪치며 넘어졌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우리 대표팀 이한빈(26·성남시청)·박세영(21·단국대)·신다운(21·서울시청) 그리고 이호석(28·고양시청)은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선배’ 김동성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심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국가대표인데 시합에서 졌다고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게 나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더 당당하게 다음 시합 준비해야한다”며 위로했다. “죄인처럼 고개 숙이지 말라. ‘국가대표’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선 것만으로 대단하다”며 후배들을 다독였다.
‘후배’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에 대해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같은 날 남자 1000m 예선에서 신다은과 7조에 함께 배정돼 경기를 치르는 안현수를 보며 “한국 선수 둘이 타는 것 같다”면서 뭉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동성은 지난 7일 KBS 2TV ‘여유만만 - 소치 동계 올림픽 토크열전’에 출연했을 때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에 대해 언급했다. “안현수와는 2002년 전부터 선·후배 사이로 태릉에 함께 있었다”며 “귀화했다고 해서 미워할 것도 없다. 안현수도 후배니까 응원해주고 싶고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 후배들도 응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김동성은 후배들을 향한 다정한 조언은 물론, 풍부한 경기 경험과 지식으로 안정적인 해설을 선보이며 연일 호평 받고 있다. 다음 쇼트트랙 경기일은 15일로, 저녁 7시부터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경기가 이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