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아버지 “‘연맹의 민주화’와 ‘권력 분산’ 필요, 김소희는 비난대상 아냐” 직접 입장 밝혀

안현수 아버지 “‘연맹의 민주화’와 ‘권력 분산’ 필요, 김소희는 비난대상 아냐” 직접 입장 밝혀

기사승인 2014-02-17 10:59:00

[쿠키 스포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선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기며 다시금 불거진 ‘빙상연맹 부조리’ 관련 논란에 안현수의 부친인 안기원(57)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

안기원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빙상계의 고질적인 비리에 대해 “연맹이 ‘한 사람의 팀’으로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씨는 안현수의 귀화 문제에 대해 “당시 파벌문제가 심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2002년 토리노올림픽 때 파벌문제로 (안)현수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여자팀에 가서 운동해야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같은 한국선수가 현수를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며 “보다 못한 제가 파벌의 문제성을 수면위에 떠올려 처음에는 (내가) 욕을 먹었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연맹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2의 안현수 선수’가 나오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연맹의 민주화”라는 답을 내놨다. “‘한 사람의 팀’으로 연맹이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모든 권한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다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파벌싸움, 이정수 ‘짬짜미’(담합 폭로) 사건, 코치 성추행 사건 등 이런 불상사가 올림픽 4년마다 계속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12일 러시아 일간지 크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안현수가 “영원히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안씨는 “‘(자신은) 한국에 돌아가서 이런 빙상연맹에 관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어떻게 (안현수가) 다시 한국에 가서 연맹 윗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돌아갈 수 없다”면서 깊어질 대로 깊어진 연맹과의 갈등의 골을 재차 드러냈다.

“러시아에서의 모든 환경이 좋다. (러시아) 국민들이나 푸틴 대통령, 빙상연맹회장까지 다들 (안)현수를 필요로 하고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현수가 다시는 그런(국내에서의 파벌 등 문제) 분위기에서 있고 싶지 않아 한다. 또 마음고생하며 윗사람 눈치 보는 그런 생활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상황에 자신의 마음도 아프다는 말도 전했다.

한편 안씨는 17일 MBC로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에서 현재 MBC 해설위원 김소희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김씨에 대한 비난은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김소희는 2004년 대표팀 코치시절 여자 대표선수 6명이 ‘사생활 간섭과 상습적 구타’ 등을 이유로 태릉선수촌을 무단이탈한 것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안씨는 이메일에서 “(안)현수가 김소희씨를 비난한 것처럼 기사가 나오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고,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시(2004년) 김 코치는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일 뿐 폭행·가혹행위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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