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동계 백패킹 이렇게 즐기자!

막바지 동계 백패킹 이렇게 즐기자!

기사승인 2014-02-20 11:36:00


[쿠키 생활] 눈이 소복이 쌓인 야영장. 주변 곳곳에 세워진 텐트에서 불그스름한 랜턴 빛이 새어 나온다. 그 안에서는 조그마한 음악소리와 함께 도란도란 대화가 오간다. 밖은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데도 풍경은 사뭇 평화롭다.


지난 8~9일 강원도 횡성군의 한 캠핑장에서 열린 ‘동계 캠핑’행사장 풍경이다. 백패킹 저변 확대를 위해 한 캠핑용품 수입 유통사에서 행사를 주최했다. 여기에 백패킹 마니아 30여 팀이 참가했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는 오토캠핑과 달리 백패킹은 야영할 때 쓰이는 모든 도구를 배낭 하나에 넣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즉 등짐을 지고 트레킹을 즐기다가 곧바로 배낭 안의 장비를 꺼내 캠핑을 하는 방식이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겨울야영은 다른 계절보다 더 큰 불편과 어려움이 따른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잠자리를 찾아야 하고, 찬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 짐을 풀고 텐트를 쳐야 하며 텐트 안에서도 끊임없이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겨울야영은 다른 계절보다 배로 고생스럽기 때문에 낭만과 즐거움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이런 백패킹 경험은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다”면서 “그 채비를 단단히 해야만 후에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백패킹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팩을 박지 않아도 되는 자립식 4계절용 소형텐트가 좋아= 텐트는 거주성 위주로 성능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나 백패킹의 경우 무게(재질)와 편의성(구조)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눈 쌓인 겨울 트레킹 코스에서는 짧은 시간과 작은 노력으로 야영장소를 얻기 위해 좁고 평탄하지 않은 곳에서도 설치가 가능한 텐트가 좋다. 따라서 산행 인원이 많을 경우는 소형 텐트 여러 동으로 나눠 사용하고, 팩과 같은 고정 확보물 없이도 텐트의 형태가 유지되는 것이 좋다.

텐트의 무게는 플라이(외피)의 방수코팅과 프레임의 재질이 좌우한다. 따라서 겨울에는 가벼운 두랄류민 프레임에 코팅이 얇은 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아무리 가벼운 1~2인용 소형 텐트라도 3kg 정도 되니 겨울 막영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무게는 감수해야한다.



◇침낭은 오리털 1250g, 거위털 1000g 이상 권해= 좋은 침낭이란 우선 사용자의 몸에 잘 맞아야 한다. 그리고 체온이 밖으로 손실되지 않아야 하며 가벼워야 한다. 또 방수와 땀 배출이 탁월하면 더욱 좋다. 침낭의 크기는 침낭 안에서 불편하게라도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 그리고 우모 재킷과 바지를 껴입어도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길이는 침낭후드를 완전히 뒤집어쓴 상태에서 발아래 20㎝정도의 여유 공간은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침낭은 혹한기를 염두에 두고 구입해야 후회가 없다. 무게를 따져봤자 중량 차이는 250g 이내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장비를 가볍게 하는 게 낫다. 다운이 80%이상, 필파워 600이상으로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한다. 침낭의 부피는 압축률이 높을수록 즉 필파워 지수가 높을수록 적어진다.

충전량은 오리털 1250g, 거위털 1000g 이상을 권한다. 이 정도면 외국의 가벼운 트레킹이나 국내 겨울산 영하 20도의 날씨쯤은 견딜 만하다. 이 정도로도 걱정된다면 우모복을 입고 침낭에 들어가거나 핫팩을 이용하면 된다.



◇동절기 백패킹 매트리스 준비 필수… 발포수지 매트리스도 상관없어= 동절기 야영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장비는 바로 매트리스다. 침낭이 부실하거나 없다면 다른 옷이나 배낭(다른 대원들의 것 포함)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매트리스가 없으면 웅크리거나 서서 밤을 지새워야 한다.

매트리스는 일반적으로 발포수지 매트리스와 스펀지 내장의 에어 매트리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매트리스 내에 작은 기포를 형성해 냉기전달을 저하시킨다. 발포수지 매트리스는 가볍고 견고하지만 수납이 용이하지 않은 반면 에어 매트리스는 가볍고, 부피가 적지만 가격이 고가이고 한 번 상처를 입으면 사용이 불가능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발포수지 매트리스는 요철이 있는 것(일명 빨래판)과 요철이 없는 것이 있고 용도에 따라 절단해 사용할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윤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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