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료원 요양병원 전환? 대학에 인수?

강릉의료원 요양병원 전환? 대학에 인수?

기사승인 2014-02-21 10:12:01
[쿠키 건강] 강원의료원 발전방안으로 질환별 특성화, 지역거점 병원, 민간병원과의 상생 등을 담은 정부기관 보고서가 도출됐다. 체불임금이 41억원에 이르는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강릉의료원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하거나 대학에 인수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강원도의 의료기관 종사인력과 의료자원의 전국대비 규모,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지역주민의 의료이용실적 등의 환경여건 등을 감안한 강원도 지방의료원 발전방안(안)’ 보고서를 최종 완성, 21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발표한다.

우선 강원도 의료기관 종사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및 간호사수, 그리고 인구 10만명당 CT, MRI 대수는 전국 및 강원도 평균에 비해서 원주 권역과 강릉권역 등은 다소 높게 나타나는 반면, 영월권역 등은 매우 낮게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은 대부분 신생물(암), 순환기, 호흡기 계통, 외부요인의 질환 사망률 등의 순으로 전국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원주의료원은 혁신도시 내 13개 공공기관 이전 등 기업체 입주계획과 원주를 중심으로 한 교통환경 개선 등으로 지속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나, 전문질환을 중심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의 확대 개설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진흥원은 원주의료원에 대한 발전방안으로 경쟁력을 통한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진료분야(호흡기, 소화기, 퇴행성질환 등)와 공공의료에 적합한 분야(재활, 요양, 치매 등)에 대한 질환별 특성화센터 운영, 주민 인지도가 높은 장례식장에 대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의료공급과 경쟁 과잉 지역으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정기간동안 경영성과가 확보되지 않으면 강원도 공공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이전·재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속초의료원은 건강검진센터 및 장례식장 증축을 통한 부가수익 창출, 첨단장비와 강원대병원 의료진을 활용한 지역주민의 인지도 및 친화도 제고,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거점병원 역할 수행, 소화기·척추·관절 등의 전문화를 통한 수익 창출, 민간 병·의원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방안 모색 등이 제시됐다.

삼척의료원은 의료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관리비 등 원가비율이 높고 건물 노후화로 민간병원과의 경쟁력 저하 및 신규 수익창출을 위한 공간활용 불가 등이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발전방안으로 적정규모의 증축을 통한 현대화를 추진, 진료영역과 병상규모 확대를 통해 지역특성에 맞는 의료공급과 미충족 의료수요 제공을 제안했다.



영월의료원은 노년층 인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의료인력 및 장비등 의료자원이 부족해 의료권내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의 외부유출 방지대책과 의료자원 확보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주문했다.



특히, 강릉의료원은 전국평균 대비 병상수는 113%(종합병원 4개, 의원 100여개 등)수준으로 지역 내 경쟁 과잉상태이고, 낮은 의료수익 대비 높은 의료원가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잠정 인건비 비율 86.3%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 적자의 지속에 따른 체불임금 41억원 등이 문제시되고 있다.

도민의식조사 결과에서도 “의료원의 축소 및 기능전환” 의견에 대해 강릉의료원이 27.4%로 5개 의료원 평균 15.9%보다 높았다.

진흥원은 강릉의료원과 도립노인전문병원을 통합해 요양병원으로 기능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릉지역의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안이다. 다른 한편으로 강릉 권역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은 없기 때문에 대학(학교법인)이 강릉의료원을 인수해 대학부속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 김미영 국장은 “2차 공청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 등을 수렴해 의료원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의료원 경영혁신을 통해 도내 의료원이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써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경영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리는 이번 공청회는 의료원 발전방안(안)에 대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좌용권 단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충북 영동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강병국 원장과 삼척의료원 서영준 원장, 강원대병원 예방의학과 이혜진 교수, 삼일회계법인 여수동 이사, 민주노총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강릉의료원 반태연 지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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