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남자 어린이 항문에서 ‘3.5m’ 촌충 나와…“이렇게 긴 기생충 없었다” 경악

13세 남자 어린이 항문에서 ‘3.5m’ 촌충 나와…“이렇게 긴 기생충 없었다” 경악

기사승인 2014-02-25 15:03:00
[쿠키 사회] 13세 남자 아이의 항문에서 무려 3m50㎝에 이르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주 교수는 “최근 평소 부모와 같이 생선회를 즐겨먹던 한 남자 어린이의 항문에서 최소 3m50㎝ 이상의 촌충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생충은 배출되다 중간에 끊겨서 실제로는 더 긴 길이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문헌에 기록된 사례 중 이렇게 긴 기생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남자 어린이는 얼마 전 항문 밖으로 기다란 기생충이 나오고 피로감도 심해져서 이 병원을 찾아 분변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이 어린이의 변에서 ‘광절열두조총’이란 기생충의 알이 발견됐다.

김 교수는 이어 몸속에 있는 기생충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위해 검사시약을 복용시킨 후 기생충이 항문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기생충 한 마리를 체외로 배출시키는데 성공했다.

광절열두조충은 온대지방이나 북극과 가까운 곳에서 분포하는 촌충의 일종으로,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유행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종숙주는 사람으로 사람의 장에 사는 광절열두조충의 알은 사람 대변과 함께 변기에 떨어지고, 하수도관을 타고 물로 간다. 외계로 배출된 충란은 수중에서 코라시듐(50㎛)까지 발육하고, 제1 중간숙주인 물벼룩을 거쳐 제2 중간숙주인 반담수어에 기생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송어와 연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연어, 숭어, 농어, 송어 등이 제2 중간숙주 역할을 많이 한다.

광절열두조충의 두절에는 흡구나 갈고리는 관찰되지 않고 길죽한 틈이 있어 위장관 중 주로 소장에 흡착하여 기생한다.

김 교수는 “광절열두조충은 일반 기생충 약으로는 제거할 수 없어 병원에서 전문 약을 처방받아야 없앨 수 있다”며 “냉동 살균처리 되지 않은 활어회나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어류를 숙주로 삼는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