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긴이식팀, 몽골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 성공 지원

서울아산병원 긴이식팀, 몽골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 성공 지원

기사승인 2014-02-26 10:54:01

[쿠키 건강] 시한부 삶을 살던 5살 몽골 남자 아이가 울란바토르로 찾은 우리나라 간이식팀을 만나 새 생명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은 지난 22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제1병원을 방문,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하던 선천성 담도폐쇄증 환자 델게르세한(Delgersaikhan)에게 어머니 솔론고(Solongo·31)씨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간이식술을 시술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델게르세한은 수술 후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큰 합병증 없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번 간이식 수술은 2011년부터 시작된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행되었으며, 서울아산병원의 몽골 현지 최초의 소아 생체간이식수술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1994년 12월 생후 9개월이었던 여아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소아 생체간이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20년 뒤인 몽골에서도 현지 최초로 소아 생체간이식을 성공해, 세계 간이식 역사에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날 간이식을 받은 델게르세한은 2009년 11월 출생 시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간을 망가뜨리는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고 새 담도를 만들어주는 카사이(Kasai) 수술을 시행했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하루하루 생명이 꺼져가는 시한부 삶을 힘겹게 이어가야 했다.

이번 수술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외과 송기원 교수는 “기증자인 어머니의 간 30% 정도, 235g이 아들에게 이식되었다. 수술시 특별한 점은 없었고 결과도 성공적이다. 현재 아이의 얼굴은 너무 편안해 보이고,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이번 수술에 동참한 몽골국립제1병원 간이식팀장 세르겔렌(Sergelen·48·여) 교수는 “몽골의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몽골 암 환자 40%가 간암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지원에 힘입어 우리 의료진의 의학 수준과 의료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1년부터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에 따라 그동안 70여 명의 몽골 의료진을 초청 간이식 기술을 전수해줬다. 또 몽골 현지를 총 7차례 방문해 13명의 간암, 간경화 환자 등에게 간이식 수술을 대신해주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 간이식수술만 총 3480건을 시술,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7년 연속 연간 300건 이상의 간이식 수술 기록(2007∼2013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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