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의견 분분…“최선의 결말”-“짜깁기 식상”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의견 분분…“최선의 결말”-“짜깁기 식상”

기사승인 2014-02-28 13:32:00

[쿠키 연예] “웜홀 통해 공간을 넘나들며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27일 21회로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결말이다.

400년 만에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은 웜홀(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가상의 통로)을 통해서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방법을 터득한다. 지구에 머무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며 천송이(전지현 분)와의 행복한 생활을 이어간다.

시청자들은 마지막회 방송이 끝나자 결말을 놓고 갖가지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뉜다.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엔딩”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등을 연상시키는 ‘짜깁기’ 엔딩”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해피엔딩’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구에 머물면 민준은 결국 죽는다. 아예 떠나서 다른 별에 살면 두 사람은 영영 이별한다. 드라마를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선 ‘공간을 초월’한 사랑이 가능해야 했다. 작가가 웜홀이라는 다소 낯선 개념을 끌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결말을 본 후 “이별을 앞두고 울고불고한 장면들이 다소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시청자도 있다. 하지만 호평한 시청자들 중 대다수는 “그간 이어진 극 내용처럼 ‘동화 같이’ 아름다운 엔딩이었다” “아련하고 행복한 여운이 있어 마음에 든다”며 “최선의 결말”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공간’여행자의 아내?=별그대 마지막회 방송이 끝난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한건 ‘시간여행자의 아내’였다. 시간을 넘나드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시간여행을 하다가 언제 자신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남자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많은 네티즌들은 시간이 공간으로만 바뀌었을 뿐 영화의 설정과 매우 유사한 결말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회 보는 내내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떠올렸다. 방송 직후 바로 검색어로 뜬 것을 보니 다들 생각하는 게 같구나” “언제 올지 모르는 남자를 내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설정이 너무 똑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건 이 작품만이 아니다. 201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등에 등장한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두 드라마 모두 30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에서 온 남자와 현재를 살고 있는 여자의 사랑을 그렸다. 작품들에는 두 사람이 함께 있다 남자가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혹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민준이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보며 옥탑방 왕세자를 떠올렸다. 빼도 박도 못하게 비슷하다” “민준이 시상식 레드카펫에 급 등장했을 때 인현왕후의 남자에서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며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설희’와 표절시비가 있더니 결말도 결국은 짜깁기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별그대는 극 초반부터 만화 설희(글·그림 강경옥)와 다수의 설정이 비슷하다는 표절의혹에 시달렸으나 제작사 측은 “참고하지 않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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