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인천시장 출마를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유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고 글을 올렸다. 휴가는 4일까지다.
유 장관은 “거듭되는 출마요청과 현재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3선의 현역 의원으로 안전행정부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데,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6일까지 사퇴서를 내야 한다.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은 10일 마감이다.
안전행정부는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를 관장하는 주무 부서다. 경찰 등과 함께 6·4 지방선거의 공정성 책임을 맡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유 장관은 지난달 20일 스스로 페이스북에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을 개소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지난 2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선출한 18대 대통령선거가 “선거 공정성 세계 6위에 올랐다”는 미국 하버드대와 호주 시드니대의 연구 결과물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부처 장관도 아니고 선거 공정성을 외치던 안전행정부 장관이 곧바로 지방선거를 저울질하는 현실 역시 박근혜정부가 처음 만들어낸 풍경이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