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안철수의 동지가(同志歌) “새정치의 길, 이제부터”

고개숙인 안철수의 동지가(同志歌) “새정치의 길, 이제부터”

기사승인 2014-03-03 16:43:01

[쿠키 정치]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3일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모인 중앙운영위원들을 상대로 사과부터 했다. 안 의원은 “(제3지대 신당 창당 관련) 전국의 발기인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중앙운영위 회의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신당 추진 합의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기 전 스스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실 어제 결정은 동지 여러분에 대한 커다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오늘은 여러분에게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지들 힘과 뜻이 없고서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없다”고 했다. ‘동지’란 표현을 강조한 것도 이례적이다.

안 의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제어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가 됐다.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도 적반하장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복지 정책과 경제 민주화 등 공약 파기 사례나 기초공천 폐지 공약 철회 등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칭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선택은 민주당과의 제3지대 창당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의 쇄신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의 선의와 지혜가 모아진다면 새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싹텄다”고 했다. 이어 “새정치란 민주당이 바뀌어도 새정치, 새누리당이 바뀌어도 새정치”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소수가 흡수될 것이라는 말, 새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잘 안다”라며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를 담는 더 큰 그릇을 만들어가겠다”라며 “이것이 저와 동지들의 소명”이라고도 했다. 이어 “한분한분 동지들의 손을 놓지 않고 걸어가겠다”며 “새정치의 길, 이제부터”라고 마무리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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