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노예’ 일제단속 해보니…실종인 등 224명 무더기로 나와

‘염전노예’ 일제단속 해보니…실종인 등 224명 무더기로 나와

기사승인 2014-03-03 17:17:00

[쿠키 사회] 경찰청은 3일 전남 신안 ‘염전 노예’ 사건 이후 전국의 염전 김양식장 축사 수용시설 등을 일제히 수색해보니 실종·가출인 102명 등 224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뒤지면 나오는 것이다.

경찰은 224명의 신원에 대해 실종 및 가출인 102명, 지명수배자 88명, 무연고자 18명, 불법체류자 7명 등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 가운데 107명은 업주로부터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청에 통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절반 가까이가 ‘양식장 노예’ ‘축사 노예’ 등등으로 생활해 온 것이다.

체불 임금은 총 12억2000만원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 결과 염전 노예처럼 실종자가 강제로 팔려가 감금당한 경우는 많지 않았고, 주로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했다.

현대판 노예의 대부분은 지적장애인들이었다. 지적장애인 B씨(43)는 1999년 서울역에서 전남의 한 염전으로 건너가 7000만원 이상을 받지 못하고 일하다 이번 수색에서 발견됐다. 경북 경주의 지적장애인 A씨(64)는 돼지 축사에서 일하고도 60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경찰청은 앞으로 4월과 9월 실종자 정기 일제 수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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