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국제무대 연설에서 우리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간 유엔 인권 메커니즘의 지속적인 권고 및 많은 국가들의 결의 채택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고노 담화 부인을 시도하는 등 과거사를 부정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보편적 인권 문제이며 여전히 살아있는 현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과거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북한인권 상황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탈북민 강제송환금지 원칙 준수 및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납치피해자, 국군포로 등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한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북한에 촉구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박근혜정부의 외교정책 핵심목표인 지구촌 행복 실현을 위해 지구촌 구성원 모두의 존엄성과 인권이 존중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세계를 만드는데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천명했다. 윤 장관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위치에서 인권보호와 신장을 위한 인권이사회의 노력에 중요한 동반자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