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100년 역사 레드윙 부츠의 아웃도어 라인 ‘바스큐’

[브랜드 이야기] 100년 역사 레드윙 부츠의 아웃도어 라인 ‘바스큐’

기사승인 2014-03-06 10:09:00
"
[쿠키 생활] 등산화를 포함한 모든 신발은 우선 착화감이 좋아야 한다. 디자인, 색감 등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다면 애써 구입한 신발을 장식용으로 써야할지도 모른다.



바스큐(Vasque)가 생산하는 등산화는 이런 점에서 믿을 만하다. 약 50년간 다른 분야에 눈 돌리지 않고 등산화 개발에만 몰두해 왔기 때문이다.


바스큐는 작업용 부츠로 유명한 ‘레드윙 슈 컴퍼니(Redwing Shoe Company)’의 아웃도어 라인이다. 레드윙 슈즈는 미국 미네소타 레드윙 지역에서 1905년부터 구두, 작업용 부츠 등을 제작해온 회사로 신발 제조에 관한 노하우를 100년간 축적해온 미국의 국민 브랜드다.

바스큐의 역사는 이탈리아 산악지대에서 부츠를 만들어 팔던 작은 회사가 1965년 창업자 윌리엄 스위지(William D. Sweazy)에 의해 레드윙에 인수되면서 시작됐다. 햇수로는 50년 이지만 기술력은 그보다 한참 더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등산화 제조 기술을 도입한 레드윙은 이때부터 ‘보이저(Voyageur)’라는 상표를 달고 본격적으로 하이킹 부츠를 생산했다. 그러나 보이저는 1972년 당시 비슷한 이름을 쓰던 다른 회사인 보이저(Voyager)사(社)와의 상표등록 문제로 부득이하게 브랜드 이름을 바꿔야 했다.

지금의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 북부지역에 있는 바스케스 피크(Vasquez peak)에서 영감을 얻었다. 바스케스 피크가 있는 콜로라도 북부 지역은 문명과 단절된 야생구역으로 이곳에서 스키, 하이킹, MTB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바스큐의 제품은 이곳을 모티브로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로고의 ‘V’마크에는
‘승리(Victory)’라는 의미가 깃들여 있기도 하다.

바스큐의 초기 제품들은 레드윙 부츠의 영향을 받아 통가죽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금도 바스큐 신발의 가죽은 레드윙 슈 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자체 가죽 가공 공장에서 함께 제작되며 바스큐의 클래식 라인 제품들은 발목까지 가죽으로 감싸는 전통적인 디자인 기법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1984년에 만들어진 ‘선다우너(Sundowner)’가 이러한 전통을 따른 대표 상품이다. 당시 선다우너는 미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러 스타일의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됐다. 이후 바스큐는 정체성을 아웃도어 활동에 맞추고 레드윙 제품들과 달리 기능적인 부분에 더욱 힘을 싣는다.

바스큐의 하이킹과 러닝에 특화된 신발들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20% 정도 가벼울 뿐만 아니라 발의 뒤틀림을 방지해주는 기능을 가진 미드솔(중창 : 신발 바닥을 더 두껍게 하기 위해 안창과 겉창 사이에 샌드위치 형으로 삽입한 창)을 삽입했다. 더불어 밑창 전문 업체 비브람(Vibram)사(社)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고 얇고 가볍게 제작하는 등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치밀한 맞춤 전략 또한 바스큐 등산화 전개의 동력이 되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 해당 지역 사람들의 발모양 등을 파악하고 축적된 자료는 제품 제작에 활용한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제품의 경우 아시아 사람들의 족형에 맞도록 발볼을 넓게 고안한 ‘와이드 위드 라스트(Wide Width Last)’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가 바스큐를 선택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윤성중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