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에 스마트폰 제조업체 고민… 갤S5 등 전략폰 '판매 차질' 우려

이통사 영업정지에 스마트폰 제조업체 고민… 갤S5 등 전략폰 '판매 차질' 우려

기사승인 2014-03-09 01:52:03
[쿠키 IT] 13일부터 5월19일까지 이동통신사 3개사 중 2개사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45일씩 총 68일간 영업정지를 하게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상반기에 출시하는 전략폰 판매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월11일 출시를 예고한 갤럭시S5의 초반 흥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의 80%를 차지하는 SK텔레콤과 KT의 영업정지 기간이 맞물려 있어서다. KT는 13일부터 4월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된다. 파손·분실 및 24개월 이상 단말기 사용자는 예외적으로 기기변경을 허용하지만 그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S5 출시 초기 LG유플러스를 통해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제재를 받는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보조금을 쓸 수도 없어서 초기 판매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국내 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해외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어 고민이 덜 한 편이다.

월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팬택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월 150만대 가량이다. 2개 이통사가 순차로 영업정지를 하면 시장 규모는 3분의 1인 월 50만대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2개월에 300만대 규모의 시장이 100만대로 200만대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팬택이 크게 위축된 시장에서 20만대를 유지하려면 점유율 40%를 차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 5월초를 목표로 하고 있는 베가 아이언2의 출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LG전자도 전략폰 G프로2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팬택보다는 덜하지만 국내 판매 비중이 높고, 특히 프리미엄폰 판매가 많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업정지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은밀하게 보조금을 쏟아 붓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일부 영업점은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란 급은 아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삼는 월 2만4000건의 번호이동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기습 보조금 정책이 나오는 있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13일로 예정된 방통위의 보조금 제재는 영업정지가 아닌 과징금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9일 “45일 영업정지에 이어 또다시 영업정지가 내려지면 제조사, 통신사 모두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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