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첫 스마트워치는 LG서 만든다… 웨어러블 본격화

구글 첫 스마트워치는 LG서 만든다… 웨어러블 본격화

기사승인 2014-03-10 20:29:00
[쿠키 IT]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웨어러블 기기로 확대하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자켓용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컨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 2주 안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SDK는 구글이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로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얼마나 큰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제조업체들을 자기 진영에 머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구글의 깜짝 발표는 삼성전자의 발 빠른 모습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예상을 깨고 타이젠 OS를 적용한 기어2와 기어2네오 등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초기 단계인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구글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가겠다는 의미였다.

삼성전자가 타이젠과 안드로이드를 넘나들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할 경우 구글은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체들도 타이젠이나 독자적인 OS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만 하면 된다. 꼭 같은 OS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탈 안드로이드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구글의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언젠가는 옷에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재킷’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타이젠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가면서 동시에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의 완성도를 지켜보며 제품을 추가하는 ‘멀티 OS’ 전략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구글과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 리서치는 2018년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이 1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구글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는 6월로 예정된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넥서스5를 생산했던 LG전자가 생산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로이드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시리즈가 나온 이후 표준화가 이뤄지고 급속히 성장했던 것처럼, 구글 스마트워치도 ‘표준 제품’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구글 나우’에 기초해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도 구글 나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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