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에 1대당 40달러 특허료 요구… 무리한 요구에 비난 봇물

애플, 삼성에 1대당 40달러 특허료 요구… 무리한 요구에 비난 봇물

기사승인 2014-03-12 19:57:00
[쿠키 IT] 애플이 이달 3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와의 2차 소송을 앞두고 스마트폰 1대당 40달러(약 4만3000원)의 특허 사용료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조차 애플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는 11일(현지시간) 지난 1월 애플과 삼성전자 변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문가 증언 배제신청 심리에서 애플은 이같이 주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차 소송에서 애플은 ‘핀치 투 줌’에 3달러10센트, ‘오버 스크롤 바운스’, ‘탭 투 줌’에 각각 2달러2센트 등 총 7달러14센트 특허 사용료를 산정 받았다. 이보다 5배 이상을 달라는 얘기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단어 자동 완성, 특정 데이터를 구분해서 실행할 수 있는 데이터 태핑, 시리 통합 검색, 데이터 동기화, 밀어서 잠금 해제 등 5개 특허를 침해했으며 특허 당 8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페이턴츠 운영자 플로리안 뮐러는 “애플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애플이 정신이 나간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수년간 애플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뮐러가 이번만큼은 애플이 너무 나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화면에 특정한 모양을 그리는 것만으로 잠금해제를 할 수 있는 특허를 지난 6일 미 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화면에 하나 이상의 교차점(intersection)을 포함한 그림을 그리면 잠금해제가 되는 방식이다.

교차점만 정확하게 그리면 되기 때문에 패턴의 크기, 위치 등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잠금해제 뿐만 아니라 전화 수신 등 다른 응용 프로그램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특허분석 사이트 페이턴트 볼트는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손목에 감는(wraparound) 형태의 스마트워치 특허를 지난주 USPTO에 출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특허청이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833건의 특허를 신청해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