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임금 10%인상 요구… 우리 측 거부

北, 개성공단 임금 10%인상 요구… 우리 측 거부

기사승인 2014-03-16 23:26:00
[쿠키 정치]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올해 10% 인상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북측 중앙특구지도총국이 최근 북측 근로자 임금을 이달과 8월 각각 5%씩 올리자면서 협의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북측 근로자 임금은 매년 7월 남북 협의를 통해 5%씩 인상됐지만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여파로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북측은 지난해 인상되지 않은 임금 인상분 5%를 더해 올해 임금을 한꺼번에 10% 인상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개성공업지구법에 북측 근로자의 임금은 연 최대 5% 범위에서 인상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점을 들어 거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북측의 일방적인 요구에 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5만2000여명으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직전인 지난해 3월의 5만3000여명에 가까워졌다. 5만여명의 개성공단 근로자가 1년에 받는 임금 총액은 연간 8000만 달러(약 856억원)다. 북측의 요구대로라면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연간 86억원 가량의 임금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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