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비만 유발 물질 찾아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비만 유발 물질 찾아냈다

기사승인 2014-03-17 13:25:00
[쿠키 생활] 국내 의료진이 비만을 조절하는 핵심 수용체의 작동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서울대병원은 17일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연구팀(이사민 전문의, 이현채 박사과정, 권유욱 교수)이 우리 몸속에는 리지스틴(Resistin)이란 호르몬이 있는데, 이 호르몬이 ‘캡(CAP1)’이란 이름을 가진 단백질과 결합할 때 비만 동맥경화 당뇨 등 각종 대사증후군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리지스틴 호르몬은 지방세포와 단핵구세포에 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이다. 생쥐는 지방세포에서, 사람은 단핵구세포에서 주로 분비되는 게 다르다. 단핵구세포란 백혈구 세포의 일종으로 둥근 모양의 세포란 뜻이다. 리지스틴 호르몬에 의해 염증 세포로 활성화된다.

연구결과, 리지스틴 호르몬이 이런 단핵구세포의 캡 단백질과 직접 결합하게 되면 단핵구세포에서 염증유발 물질이 쏟아져 나와 비만, 동맥경화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리지스틴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역할을 하는 캡 단백질을 억제하는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이 실험에서 캡 단백질을 억제하자 리지스틴에 의한 만성 염증반응이 사라졌고, 비만 진행도 막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으로 사람의 리지스틴을 분비하는 실험용 생쥐를 캡 단백질을 많이 발현시킨 비교군과 반대로 캡 단백질을 억제시킨 대조군으로 나눈 후, 한 달 동안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시키고 두 군의 지방조직에 생긴 염증반응을 각정 측정했다. 그 결과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염증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비교군의 경우 과발현된 캡 단백질이 리지스틴과 결합하여 염증세포을 많이 만든 반면, 리지스틴을 받아들일 캡 단백질이 없는 대조군에선 상대적으로 염증반응이 적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셀 메타볼리즘’ 3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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