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불안 진단 초기에 가장 심하다

암 환자 불안 진단 초기에 가장 심하다

기사승인 2014-03-17 13:26:00
[쿠키 생활] 암 환자들은 암 진단을 받은 직후부터 치료가 시작되기 전까지 가장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안감은 실제 치료에 들어가면 다소 줄어 치료가 끝나고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됐다.

연세의료원은 다음 달 하순 연세암병원 개원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병원의 암 환자와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39.4%)이 ‘암 진단 직후부터 치료 시작 전까지’ 불안을 가장 많이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불안을 많이 느낀 시기는 ‘입원 및 통원 기간’이 27.8%, ‘치료 후 완치 판정까지’가 25.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암 환자와 가족 중 남성은 88명(44%), 여성이 112명(56%)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18.5%, 40대 31.5%, 50대 35.5%, 60대 11.5% 등의 분포였다.

일반적으로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등의 심리 변화를 차례로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암 환자와 가족들이 투병 과정에서 다양한 심리 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불안에 시달리며, 특히 암 진단 초기에 불안감이 가장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암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여전히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불안은 실제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암 환자와 가족들이 병원에 대해 바라는 점도 ‘불안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 가장 많았다. 암 환자와 가족들은 가장 가고 싶은 병원으로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배려하는 병원’(133명, 중복선택 가능), ‘자신의 병과 치료 계획 등을 잘 설명해주는 병원’(132명)을 꼽았다. 두 가지 모두 불안을 떨쳐버리는데 중요한 요소들이다.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암 치료에 최선을 다해주는 것과 함께 병원측에 바라는 것은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려(27%)’와 ‘충분한 규모와 첨단 시설(23.7%)’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암 환자와 가족들은 빠르고 정확한 치료와 함께 자세한 설명과 편안한 배려를 원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환자들의 이러한 요구에 맞춰 암지식정보센터, 암예방센터 등 최상의 치료와 더불어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병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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