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새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연출 노도철·극본 박정란)이 틀에 박힌 소재로 가득하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첫 회(17일) 긍정적인 첫 출발을 했다.
아버지 뜻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려는 재벌 2세 차기준(최태준), 그와 운명적인 사랑을 예고한 당찬 여성 서윤주(정유미),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그녀의 매력에 반한 재벌 맞선남 차성준(고세원), 그를 짝사랑해 정유미를 질투하는 악녀 김수진(엄현경).
게다가 태준과 세원은 형제지간이고, 수진과 윤주는 친어머니(고두심)가 같은 동복 자매지간이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다. 재벌 2세의 애정극, 엇갈린 형제-자매간의 러브라인, 출생의 비밀까지. ‘막장’ 드라마 수순을 밝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들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첫 방송 당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도철 PD는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사랑 등 전형적인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박정란 작가의 대본은 이것을 질척거리지 않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밝고 인간미 있는 연출이 더해진다면 막장 드라마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마의 정원’은 9.4%(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방송 시청률이 7.5%였던 전작 ‘제왕의 딸, 수백향’을 앞서는 성적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MBC가 오후 9시대에 드라마를 편성한 뒤 처음 선보이는 현대극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