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구글·애플 패션업체에 러브콜 "웨어러블 시장서 성공하려면…""

"[기획] 삼성·구글·애플 패션업체에 러브콜 "웨어러블 시장서 성공하려면…""

기사승인 2014-03-25 18:29:00
[쿠키 IT]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패션업체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패션 트렌드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구글은 이탈리아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구글 글래스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과 룩소티카는 디자인을 같이 만든다. 룩소티카는 안경테 제작을 책임지고 판매에도 나선다고 미 IT전문매체 더 버지가 전했다. 룩소티카는 레이밴, 오클리 등 안경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로 미국에만 5000개 이상의 안경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IT와 패션의 협업이 액세서리 제작 수준에서 그쳤다는 점에서 구글과 룩소티카의 협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션업체가 IT기기 제작까지 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성공하기 위해선 IT기기로서 성능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서 가치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은 “내일 당장 레이밴이나 오클리 브랜드의 구글 글래스가 나오진 않겠지만 구글 글래스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워치’도 패션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7월 패션업체인 입셍로랑의 전 최고경영자(CEO) 폴 데네브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팀 쿡 애플 CEO와 함께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안젤라 아렌츠 전 버버리 CEO도 영입했고 나이키 ‘퓨얼밴드’를 디자인한 벤 쉐퍼와 개발자 제이 블라닉도 불러들였다. 소매 및 온라인 스토어를 담당하는 아렌츠 부사장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이워치를 개발하는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 워치 기어2를 공개하면서 패션업체와 협업을 강조했다. 특히 시계끈을 22㎜ 표준 규격으로 해 여러 패션업체들이 다양한 시계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기어2, 기어 핏 등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녹아들게 하기 위해 패션쇼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뉴욕 패션위크에 ‘삼성 패션 커넥티드’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국내·외의 주요 패션쇼에서 패션과 IT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갖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패션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웨어러블의 미래 패션에서 길 찾아야’ 보고서에서 “웨어러블은 ‘기기’가 아닌 ‘패션’이라는 요소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더 파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간단한 기능을 구현한 스타트업의 웨어러블 기기가 의외로 주목받는 것은 패션의 특성을 웨어러블 기기에 잘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주요 웨어러블 컨퍼런스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패션 관련 종사자였다”면서 향후 IT업계와 패션업계가 웨어러블 기기 주도권을 두고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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