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실험 언급한 북한 외무성 성명 “박 대통령 드레스덴 선언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 언급한 북한 외무성 성명 “박 대통령 드레스덴 선언에도 불구하고…”

기사승인 2014-03-30 22:33:00
[쿠키 정치] 북한은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과 관련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이나 수소폭탄 실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독일에서 대북 3대 제안을 포함한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정세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무성 성명은 “미국이 연례적이니 하면서 평양점령 등을 노리고 각종 핵 타격수단들을 총동원하여 핵 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다”며 “보다 다종화된 핵 억제력을 각이한(각각 다른)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형태의 훈련들이 다 포함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이것을 또다시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 조치들도 다 준비돼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도용해 우리를 고립압살하려는 책동에 계속 매달리는 한 우리도 정당방위할 권리가 있으며 그렇게 할 준비도 다 돼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의장 명의의 ‘구두 언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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