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아파트 24층에서 떨어진 고양이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동물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42층 아파트 단지 24층에서 영국산 아비시니안종 고양이 ‘살구’(사진·암컷·6개월)가 가족들이 소홀한 틈에 창문으로 추락했다.
주인 김모(50·회사원)씨가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보니 고양이는 화단에 심어진 철쭉꽃밭에 가로 30㎝ 세로20㎝ 규모를 훼손한 채 기적적으로 멀쩡하게 살아있었다.
김씨는 고양이를 구조해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골절상은 전혀 없고 폐출혈이 조금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의 폐출혈 증상은 길고양이를 길가는 사람이 무심코 발로 찼을 때 발생하는 부상이다.
수의사 이모(45)씨는 “고양이가 아파트 24층 높이에서 추락한 뒤 생존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추락한 고양이 ‘살구’는 현재 동물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주일 후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비는 100여만원에 달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8층 아파트에서 추락한 뒤 생존한 고양이에 대한 보고가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아파트 11층과 64층에서 각각 추락한 뒤 생존한 사례가 보고돼 있다.
동물전문가들은 “고양이의 낙하능력은 알고 있지만 70여m 높이의 아파트에서 추락한 고양이가 생존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