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2라운드, SKT 50% 깨질까

이통사 영업정지 2라운드, SKT 50% 깨질까

기사승인 2014-04-07 22:06:00
[쿠키 경제] 지난 5일부터 SK텔레콤이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는 ‘5대 3대 2’ 시장 점유율 구도에 균열이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슨 일이 있어도 50%를 사수한다”는 입장이지만 LG유플러스도 “이번이 20%를 넘길 수 있는 기회”라며 공격적인 자세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50%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매달 집계하는 무선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지난 2월 50.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3월 한 달 동안 번호이동으로 10만3364명의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3월에 각각 6만6914명, 3만6450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SK텔레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끝나는 5월 19일까지 가입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했고 27일부터는 KT도 다시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선 가입자 이탈을 최대한 막아 50%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하는 때(4월 5~26일)인 11일에 갤럭시S5가 공식 출시되는 점도 호재다. 삼성전자도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초반 인기몰이에 나서면 LG유플러스가 혜택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5를 구매하면 기어핏, 기어2 네오 할인권을 제공키로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5대 3대 2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예전처럼 보조금을 마구잡이로 쓰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단독 영업을 할 때도 보조금 논란은 없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조금만큼 강력하고 확실한 고객 유인책은 없다”면서 “LG유플러스도 영업정지 제재 와중에 시장점유율을 올리자고 보조금을 과도하게 쓰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SK텔레콤과 KT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차별화가 희석된 점도 고객 유치에 달갑지 않은 요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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