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괴담' 확산… 국정원이 무인기 사건 조작했다?

'무인기 괴담' 확산… 국정원이 무인기 사건 조작했다?

기사승인 2014-04-10 00:59:00
[쿠키 정치] 인터넷을 중심으로 북한 소형 무인기와 관련한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괴담의 핵심은 정부와 국가정보원이 무인기 사건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무인기가 우리나라가 벌인 자작극이라고 맹비난한 후 괴담이 정설처럼 퍼지고 있다.

국방부는 9일 지금까지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에서 보낸 게 맞다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괴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을 하지 않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때도 온갖 괴담으로 불필요한 의혹과 논란이 나왔던 만큼 정부가 무인기 괴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괴담은 대략 6~7개다. 우선 경기도 파주시와 인천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정부가 무인기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늘에서 떨어졌다면 부서진 상태로 발견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낙하산이 펴지지도 않고 300m에서 시멘트 길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이렇게 말짱하다”며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처럼 단단한 물질로 만들어졌나”라고 되물었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 배터리에서 발견된 글자와 연도를 표기하는 방식이 북한에서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에는 ‘날짜’의 북한식 표기인 ‘날자’란 글자가 발견됐다. 또 기용날자는 ‘2013. 06. 26’으로 표기돼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배터리에서 발견된 글자의 글씨체가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글과컴퓨터 한글이라는 문서 프로그램의 폰트인 한컴바탕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북한에서는 연도 대신 주체 연호를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날자’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배터리에서 발견된 영어 부품 번호와 관련해서도 “북한에선 부품 일련번호에 영어를 쓰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카메라만 겨우 넣을 수 있는 무인기가 중간 연료 공급 없이 개성에서 서울까지 갈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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