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경찰서는 15일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백모(31)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14일 오후 7시3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빌라에서 동거녀 이모(31)씨가 잠든 사이 목을 조르고 베개로 얼굴을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다. 범행 한 시간 후 백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이씨가 죽여 달라고 해서 신경안정제 200알을 먹게 했으나 죽지 않고 잠들어 베개로 눌러 질식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백씨는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숨진 이씨의 유족들은 “(이씨가) 정신적으로 건강했고 얼마 전까지 공공근로에 나가 돈을 버는 등 스스로 죽을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베개, 약봉지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시신의 목 부위와 피의자의 손톱, 손바닥 등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