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사들은 20일 “세월호 사고 관련 뉴스와 게시물에 악성 댓글 등이 집중될 수 있다고 보고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 역시 인터넷상 악성 게시물들에 예의주시하고 있고, 네티즌들 사이에도 자정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침몰 사고에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관련 뉴스에 댓글이 수백∼수천개, 때로는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것도 예삿일이다. 대다수의 댓글은 실종·사망자 등 피해자들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지만, 정부의 대응과 더딘 구조 상황, 학생보다 먼저 탈출한 선박 관계자들, 언론의 과잉 취재 등을 다소 격앙된 표현으로 비난하는 것들도 있다.
또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도 넘은 댓글 혹은 사고 지점을 거론하며 지역감정을 건드리거나 성인 게시물 홍보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대응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피해자나 구조대원 등을 사칭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앞서 피해자가 선내에서 구조요청을 했다는 글이 올라와 SNS상에 퍼졌지만 결국 허위로 밝혀져 경찰이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에 방통심의위는 물론 포털 사이트들도 자체적인 악성 게시물 방지 노력에 나섰다.
네이버는 40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다음은 모니터링 전문 자회사인 ‘다음서비스’를 통해 악성 게시물에 대응하면서 24시간 댓글·게시물 민원을 받고 있다. 네이트 측도 댓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 역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선동 글은 유족을 더 아프게 한다” “이런 상황에까지 남을 비방하는 모습 보기 안 좋다”는 등의 반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