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첫 신고 학생 입관식… 슬픔에 잠긴 합동분향소

[세월호 침몰 참사] 첫 신고 학생 입관식… 슬픔에 잠긴 합동분향소

기사승인 2014-04-25 22:57:00
[쿠키 사회] “에미, 애비한테 전화할 새도 없이 신고를 하고 이렇게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정말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침몰을 최초로 신고한 단원고 2학년 학생 최덕하(18)군의 입관식이 25일 오전 11시 안산 산재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최군의 아버지 성웅(52)씨는 지난 22일까지 전남 진도에서 아들을 기다렸다. 수습된 시신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오갔다.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을 벌이는 잠수부들을 찾아가 “남의 목숨을 담보로 죽은 자식을 찾기 싫다”고 말하고 아들을 바다에 묻기로 뼈아픈 결심을 하려던 순간,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의 시신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군의 시신은
23일 4층 선미부분에서 발견됐다.

배가 가라앉는 다급한 와중에 가장 먼저 신고 전화를 해 수많은 승객을 살린 학생이 아들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는 “사고 전날 밤 덕하가 안개가 많이 끼어 출항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 전화가 마지막 통화였다”며 “이렇게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정말 보고 싶다”고 흐느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는 분향소 설치 사흘째인 25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조문행렬 속에서 간간히 학생들의 장례를 마친 유족들이 통곡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체육관내 분향소를 가득 메웠다.

오전 현재까지 제단에 안치된 단원고 교사와 학생의 영정과 위패는 모두 90위이다. 하루 25명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오전 5시부터 낮 12시까지 1~2시간 간격으로 김모군 등 4명, 안산장례식장에서도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 등 4명의 장례가 차례로 치러졌다.

군자장례식장(3명), 동안산병원(1명), 사랑의병원(1명), 세화병원(1명), 안산단원병원(3명), 온누리병원(1명), 한도병원(3명), 한사랑병원(3명), 시흥센트럴병원(1명) 등 모두 11곳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

23일 오전 9시 분향소 개소 이후 25일 오후 3시 현재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모두 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강병규 안전행정부장관은 오전 8시55분쯤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하고 분향소를 다녀갔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오전 9시쯤 각각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전 10시쯤 정홍원 국무총리도 수행원 2명만을 대동한 채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임시 합동분향소에 새로운 추모 메시지 무료 수신번호(#1111)가 정해졌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낮 12시부터 새 추모 메시지 수신시스템을 마련, 운영에 들어갔다. 이 번호로 추모 메시지를 보내면
분향소 내 대형 모니터에 실시간 추모글이 공개된다.

정부는 유족들이 희생된 단원고 교사·학생들을 한자리에서 추모할 수 있는 대형 분향소 설치를 희망함에 따라 29일부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학생 74명중 상당수는 학교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브리핑을 통해 “입원 학생들은 단원고 3학년의 수업재개 소식을 전해 들어 알고 있다”며 “대부분이 빨리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만 퇴원이나 학교복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