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불법 보조금 단속에 이통사 전략 바꾼다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불법 보조금 단속에 이통사 전략 바꾼다

기사승인 2014-04-29 00:56:00
[쿠키 IT] 그동안 계속 오르기만 했던 스마트폰 출고가가 내려가고 있다. 정부의 불법 보조금 단속이 계속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대신 출고가 인하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부터 영업재개에 돌입한 KT는 전용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의 출고가를 기존 55만원에서 25만9600원으로 47%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79만9700원이던 LG전자 옵티머스 GK도 지난 2월 55만원으로 한 차례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금주 중 갤럭시S4 미니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가이드라인(27만원) 내에서 보조금을 받아도 ‘공짜폰’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KT 입장에선 불법 보조금 논란을 피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나설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해 점유율 30%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KT가 전용폰 출고가를 인하함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폰은 제조사가 특정 이통사용으로 내놓는 제품이어서 다른 이통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조사와 출고가 협상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 갤럭시 라운드, LG유플러스는 LG전자 Gx 등의 전용폰이 있다.

이통 3사가 동시에 출시하는 범용 스마트폰의 출고가도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전작인 갤럭시S4(89만9000원)보다 저렴한 86만6800원에 내놨다. LG전자와 팬택으로선 새로 출시될 제품의 출고가를 갤럭시S5보다 높게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통 3사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5월 중순 이후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4 출고가가 내려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이전 모델 출고가를 인하해왔다. 갤럭시S4가 나왔을 때도 갤럭시S3 출고가를 내렸다. 출시한 지 반년이 지난 갤럭시 노트3 출고가도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베가 시크릿 업 가격 인하를 두고 LG유플러스와 갈등을 보였던 팬택도 가격 조정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2조7804억원, 영업이익 113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1분기에 ‘2·11대란’으로 불린 보조금 경쟁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8.1% 줄었다.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63.9% 감소했다. 반면 1분기 무선 마케팅 비용은 5511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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