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우려하던 일이…” 민간잠수사 1명 사망… 원인은 기뇌증?

[세월호 침몰 참사] “우려하던 일이…” 민간잠수사 1명 사망… 원인은 기뇌증?

기사승인 2014-05-06 11:26:00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 처음 투입된 50대 베테랑 잠수사 이광욱(53)씨가 사망했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현장조사와 부검을 거쳐야 밝혀지겠지만 CT검사에선 ‘기뇌증’이 확인됐다.

이씨는 6일 오전 6시 5분쯤 세월호 선미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작업에 나섰다가 잠수 5분여 만에 호흡이 나빠지고 연락이 두절됐다. 구조팀은 즉각 다른 잠수사를 들여보내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7시 36분쯤 숨졌다.

이씨는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가 심해지자 최근 구조팀이 추가 모집한 잠수사 13명 중 1명으로 화력발전소와 댐건설에도 참여했던 베테랑 ‘산업잠수사’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이씨는 머리에 쓰는 산소공급 장비와 허리에 매는 납벨트를 벗은 상태로 이미 급상승 중이었다.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칼륨 수치가 높은 것 외에 특이점은 없고 외관상 특이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CT촬영에서 기뇌증이 확인됐다. 기뇌증은 머리에 공기가 차 있는 증상이다.

박인호 목포한국병원장은 “기뇌증은 보통 다쳐서 나오는 증상이지만 드물게는 압력 차로 인한 다이빙과 연관 있을 수도 있다”며 “잠수가 원인인지는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50대 잠수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잠수 인력의 무리한 투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적응과정 없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해경은 이날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수색을 잠시 중단했다가 현재 재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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