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MTB파크 조성 붐… “동호인들 의식 고쳐져야”

지자체, MTB파크 조성 붐… “동호인들 의식 고쳐져야”

기사승인 2014-05-07 15:10:02

[쿠키 생활] 지난달 5일 전북 고창에 MTB(산악자전거)파크가 정식 개장했다. 고창 MTB파크는 설계 단계부터 산악자전거 전문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공원 측에서는 MTB파크 개장 후 각 도청과 군청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시설물 답사가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감리 일원에 ‘통도 MTB파크’가 조성됐다. 사업비 11억4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에서는 지난달 22일 개장식과 함께 ‘제1회 양산시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열렸으며 여기에는 선수들 7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MTB파크 조성 붐이 일고 있다. MTB 동호인들의 수요가 뒷받침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한 인터넷 등산지도 제조업체가 만든 지도 표시에 따르면 전국 MTB코스는 50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코스들 대부분이 산기슭을 따라 만들어진 기존의 임도를 활용한 것”이라며 “이를 MTB파크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신설될 MTB파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도코스’를 제외하고 그동안 관련 시설물(모래언덕, 장애물) 등을 설치해 운영되고 있던 전문 MTB파크는 제천 MTB파크, 김천 MTB파크, 서울 난지자전거공원 등 3곳 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용자가 적어 자체 운영이 어려웠던 실정이다.

다른 레포츠 시설과 달리 지금까지 MTB파크 설립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수익성’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MTB 동호인들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지만 실상 전문산악코스에서 MTB를 즐기는 이들이 적어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게다가 MTB코스에서 발생하는 사고율이 높아 사고자에 대한 사후처리 부담이 커 업체들은 MTB파크 조성을 꺼리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 상황은 지난달 5일 고창 MTB파크가 개장하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고창 MTB파크 관리자에 따르면 공원 개장 후 고창 MTB파크를 찾은 동호인들의 수는 1500여명에 달하며 이번 연휴 때만해도 600여명이 찾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장민호 고창 MTB파크 관리자는 “현재 제천이나 김천에서 운영되고 있는 MTB파크는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운영이 어렵다”며 “고창 MTB파크 조성 초기 때만 해도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지자체에서 산악자전거 T/F팀을 꾸릴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줘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창 MTB파크 조성에 관여했던 MTB전문가 손창환 플레이로직 대표는 “기존의 MTB파크는 비전문 인력을 동원해 설계했던 탓에 난이도별 코스나 시설이 부족해 동호인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태였다”며 “동호인을 늘리고 저변확대를 하려면 기본적인 시설이 갖춰줘야 하는데 그동안 국내 실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또 “MTB파크 조성이 활성화 되려면 동호인들의 의식도 고쳐져야 한다”며 “MTB파크 이용 시 본인의 실력에 따라 코스 난이도를 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 과실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업체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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