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납치 여학생 구출에 SNS가 '일등공신'

나이지리아 납치 여학생 구출에 SNS가 '일등공신'

기사승인 2014-05-10 00:25:00
[쿠키 지구촌] 나이지리아 정부도 손대지 못한 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해내고 있다.

AFP통신은 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온라인 캠페인으로 대중·언론의 관심이 커진 것은 물론 국제 공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14일 자국의 10대 여학생 276명이 납치됐는데도 보름 남짓 동안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소녀들을 팔겠다’는 협박 동영상을 5일 배포한 후에야 세상에 끔찍한 사건이 알려졌다. 이튿날부터 SNS가 들끓기 시작했다. 먼저 나이지리아에서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BringBackOurGirls)’라는 문장에 주제어 표시용 해시태그(#)를 단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납치 사건이 일어난 뒤 트위터에 해당 주제어를 단 글은 총 1800만건 게시됐으며 최근 며칠간 사건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지난주에만 1400만건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8일 하루에만 관련 글이 41만2000건 올라오며 사건이 일어난 이래 하루 최다 기록을 넘겼다. 전날 미셸 오바마 미국 영부인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게 한몫 했다는 평가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세계 정상들이 소녀들의 구출에 참여해야 한다는 요청에 70만6000명이 서명했고, 미국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도 관련 청원이 올라와 2만1000명이 서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메레디스 대학의 로리 브라운 사회학 교수는 “SNS의 ‘여학생 무사귀환’ 캠페인이 나이지리아 정부와 미 행정부를 압박했고 이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코하람 문제가 2016년 미 차기대선 유력주자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책임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클린턴 국무장관 재임시절 공화당과 정보기관이 보코하람의 테러단체 지정을 요청했지만 그가 계속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미한(공화·펜실베이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테러단체 지정이 지연되면서 보코하람의 활동을 면밀하게 조사할 수 있는 2년을 허비했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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