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울보, 울어서 죄송” 정몽준, 첫 라디오 연신 사과

“별명이 울보, 울어서 죄송” 정몽준, 첫 라디오 연신 사과

기사승인 2014-05-13 10:17:03

[쿠키 정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할당 분량의 절반가량을 대국민 사과로 채웠다. 그는 수락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도 “어릴 적 별명이 울보였다”며 사과했다.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후보가 받은 첫 질문은 역시 후보 수락연설 때 터뜨린 울음에 관한 것이었다.

진행자가 “수락연설을 하면서 목 놓아 울어 화제가 됐는데 왜 그랬느냐”고 묻자 정 후보는 “어렸을 때 별명이 울보였는데, 어제 또 실수를 했다”며 “우리 아이의 그런 일로 많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지난 주말 정 후보의 부인이 막내아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또 한 차례 물의를 빚은 일을 언급했다. 정 후보는 “집사람이 당원들 20~30명이 모인 자리에 초대가 되면 종종 간다. 집사람은 항상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 때문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는 얘기를 한 서너 번 한다”면서 “그 날도 집사람이 사과를 했더니 앞자리에 계시던 어떤 분이 너무 상심하지 말라며 일종의 위로를 했다. 집 사람은 위로를 해주니 거기에 대해 고맙다고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쓴 글이) ‘바른 소리’라는 얘기를 저희 집사람이 한 게 아니고 그 분이 그런 표현을 쓰신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정 후보는 연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잘하겠다” “미리 가르치지 못한 저희의 불찰이다”고 사과했다.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는데 국민이 과도하게 정부를 탓한다’는 여권 내 인사들이 있다는 지적에 정 후보는 “그런 말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국민들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취지였다.

정 후보는 “정부 여당은 무한책임이 있다. 이렇게 많은 인명이 희생됐는데 그런 말씀은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정부를) 뽑아 줬는데 정부가 이렇게 무능할지 몰랐다고 분노하시는 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과 사과가 이어졌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며 “그 자리에서 집사람은 그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아주세요’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다는 해명이었다.

이에 진행자가 “중랑구청장 선거캠프에서는 부인께서 직접적으로 ‘정 후보를 뽑아달라’고 정확히 이름을 말씀해 더 큰 문제가 됐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저희들이 그런 일이 있어서 송구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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