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신종 바이러스 발견… 송진원 고대 교수팀 또 ‘세계최초’

남극서 신종 바이러스 발견… 송진원 고대 교수팀 또 ‘세계최초’

기사승인 2014-05-19 10:59:00

[쿠키 과학] 국내 연구진이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으로부터 신종 아데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고려대 의대는 미생물학교실 송진원(50·사진) 교수팀이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남극 세종기지 펭귄 마을 일대에서 채집된 턱끈 펭귄(Chinstrap penguin)에서 신종 아데노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바이러스 전문 학술지 ‘바이러시스(Virues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바이러스는 송 교수팀이 과거 남극 도둑 갈매기로부터 처음 분리한 아데노바이러스와도 유전적으로 상당히 다른 족속이다.

턱끈 펭귄은 남극 및 아 남극권에만 서식하는 조류지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턱끈 펭귄 아데노바이러스 역시 극지에 서식하는 다른 조류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진원 교수는 “바이러스 유전자분석 실험결과 턱끈 펭귄 아데노바이러스는 전신감염 증상을 보이는 다른 조류의 여러 장기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 종과 유전학적으로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며 “앞으로 이 바이러스가 ‘조류독감’처럼 사람에게도 질병을 옮길 수 있는지 더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실제로 사람에게 호흡기감염, 폐렴, 유행성 각결막염, 장염 등을 일으키며 동물에서는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송 교수는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를 발견한 업적으로 지난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한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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