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브라질 월드컵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본선 경기가 열리는 3곳에 뎅기열 경계령이 내려졌다.
스페인 카탈린기후과학연구소 Rachel Lowe 박사팀은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5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기재한 논문을 통해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나탈, 포르탈레자 그리고 동북부 페르남부쿠 주의 헤시피에 뎅기열이 확실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머지 9개 도시도 완벽히 안전하지는 않지만 특히 이들 3개 지역에서 뎅기열 발생 우려가 크다고 부연했다.
Lowe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과거에 발생했던 케이스를 기초로 미래 발생 빈도를 예측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에는 이전 보다 훨씬 더 많은 뎅기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유는 즉슨 브라질을 방문한 관광객 등이 매개질환인 뎅기열의 영향력이 크거나 면역력이 약한 국가로 돌아갈 경우에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 David Harley 교수팀은 지난해 Nature에 실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12개 도시 가운데 3곳에서 뎅기열이 유행할 우려가 있어, 브라질을 찾는 축구팬과 선수들은 필히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뎅기열은 열대숲모기 매개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모기에게 물렸을 때 전파된 뎅기 바이러스가 인체내로 감염돼 생기는 병이다. 약 3~14일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뎅기열 자체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희박하나 피부 출혈반, 비출혈, 잇몸출혈, 월경과다 등 인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기는 '뎅기출혈열' 또는 혈압까지 떨어지는 '뎅기쇼크 신드롬'이 동반되면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현재로선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확실한 예방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뎅기열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는 남미의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이 있다.
특히 브라질 상 파울루 도시에서만 지난달에 등록된 579건를 포함해 총 1745건의 뎅기열 발생 건수가 접수됐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1229건에 비해 감염률이 42% 가까이 올라간 수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