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장년들 만성중이염 방치하다 영구난청에 빠진다

50세 이상 장년들 만성중이염 방치하다 영구난청에 빠진다

기사승인 2014-05-20 13:05:00
[쿠키 생활]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 난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 쪽 귀에만 중이염이 생긴 환자 2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가 후유증으로 회복 불능의 감각신경성 난청(영구적 난청)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중이염을 20년 이상 오래 앓거나 50세 이상에서는 난청 발생이 배 이상 높아지고, 고막 안쪽까지 염증이 퍼진 경우에는 난청 발생률이 3.8배까지 높아졌다. 또 고막 안쪽까지 염증이 번진 환자 2명 중 한 명은 난청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중이염 환자의 감각신경성 난청 발생률이 38%로, 50대 미만 환자들의 난청 발생률(1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중이염을 앓은 기간도 감각신경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20년 이상 중이염을 앓은 경우 감각신경성 난청 발생률은 38%인 반면, 중이염 지속 기간이 20년 미만인 경우엔 16%에 불과했다.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의 이상으로 생기는 전음성 난청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수술로 염증을 걷어낸다고 해도 이미 손상된 청각신경을 회복할 수가 없다. 감각신경성 난청을 소위 ‘영구적 난청’이라고 하는 이유다.

조사결과 만성 중이염으로 영구적 난청에 빠진 귀는 정상 귀보다 평균 20㏈(데시벨) 정도 청력이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20㏈의 차이는 정상 청력보다 10배 이상 큰 소리여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청력손실의 정도가 심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귀에서 물이 나오거나 먹먹한 느낌이 드는 중이염 증상과 함께 작은 말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벼운 난청이 동반된다면, 난청의 정도가 심해지기 전에 원인을 제거해야 청력을 보존할 수 있다.

박홍주 교수는 “성인들의 중이염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기 쉬운데, 50세 이상 장년층 가운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곤 한다면 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귓속에 만성 염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청각학 분야 학술지 ‘이어 앤 히어링’(Ear and Hea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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